1. 교토는 과거와 미래의 도시
일본의 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교토만큼 오래되지 않았고, 교토만큼 새롭지 못하다,
교토는 과거 1200년간 수도였던 곳으로, 일본 건축 유산의 가장 좋은 예를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옛 모습이 그대로 남은 오래된 절과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새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한편으로는 교토가 가진 헤리티지 덕분에 아만 호시노야, 아시아 최초의 에이스 호텔 등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호텔들이 앞서 들어오는가 하면, 유명 브랜드의 콜라보 제품이 탄생하는 등 교토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브랜드가 되고, 트렌드가 되는 문화적인 위상이 높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2. 교토여행에 앞서 주의점
하지만 교토 여행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한 해에만 5천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다녀가기 때문에, 어딜 가든 수많은 인파로 제대로 풍광을 감상하기가 어렵고, 도쿄나 오사카처럼 지하철 전철이 골고루 발달된 곳이 아니다 보니, 교통이 복잡하고 많이 걸어야 합니다. 교토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이라 여름에는 무척 덥기 때문에, 더위를 못 참는다 하시는 분들은 5월에서 9월은 교토 근처도 가지 마셔야 합니다.
또, 내가 절이나 신사, 오래된 거리에 관심 없다 하시면, 역대급 노잼 도시가 수도 있고요, 그런 분들은 지금이라도 가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니넨자카 산넨자카
반나절 코스로 1구역은 교토시의 히가시야마구, 첫 번째 장소, 니넨자카 산넨자카입니다. 전통 가옥들이 늘어선 거리로, 고풍스러운 교토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인데요, 니넨자카 고택을 개조해서 만든 2층짜리 스타벅스도 위치해 있습니다.
대부분 구경하기 좋은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고, 특유의 분위기와 청수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시려면, 늦어도 오전 7시에는 도착하시는 걸 추천드리는데요, 야사카의 탑이 보이는 이 거리는 7시만 돼도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게 좋겠죠. 이 길을 따라서 쭉 올라가면 두 번째 장소,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합니다.
4.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천년이 넘은 불교 사찰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인데요, 사계절이 경치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언덕 위에 위치해 높은 건물이 없어 탁 트인 교토 신사 모습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도 있고요, 평소에는 오후 6시까지만 오픈하지만, 가을 단풍 시즌에는 저녁 라이트 업으로 오후 9시까지 운영하니 해 질 때 올라가셔서 구경하고 오는 것도 좋겠네요. 구역에는 기온 거리를 포함한 옛 모습이 남은 거리들과 교토 스시, 반대로 교토라는 게 믿기지 않는 힙한 장소도 있습니다.